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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라이프

열감기에도 항생제? 내가 약 봉투를 먼저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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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는데, 항생제?

어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 제가 이번에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어서 동네 병원에 다녀왔어요.
독감 검사는 다행히 음성이었고, 의사 선생님은 요즘 일교차도 크고 바람 등 날씨 변화가 심해서 ‘열감기’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해열진통제와 기침, 콧물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거기에 항생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순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 아닌가? 그럼 항생제는 꼭 필요 없는 거 아니야?”

이런 경험, 여러분도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단순한 감기 증상에도 항생제가 포함된 처방전.
어쩌면 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항생제를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이 흔한 처방 속에 숨겨진 ‘항생제 남용’의 문제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 몸,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입니다.


항생제, 정확히 뭘까?

항생제(antibiotic)는 세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막는 약입니다. 폐렴이나 방광염처럼 세균이 원인인 감염에는 꼭 필요한 약이죠.
그런데 감기나 독감 같은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은 세균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항생제는 세균에만 작용하지,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전혀 다른 존재예요.
세균은 살아있는 미생물이라 항생제로 공격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우리 몸 세포 안에서만 증식하는 아주 작은 입자로, 항생제로는 잡히지 않아요. 바이러스한테는 쓸모가 없는 셈이죠.

그래서 감기처럼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항생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나 내성 위험만 높일 수 있습니다.


감기인데 왜 항생제를 처방할까?

사실 의사 선생님들도 감기에 항생제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항생제가 감기 처방에 자주 포함되는 데에는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어요.

첫째, 세균 감염이 함께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감기 초반에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차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축농증(부비동염), 편도선염, 중이염 같은 질환이 뒤따라오는 경우죠.
특히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누런 콧물·가래가 생기면 세균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환자의 심리도 작용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가면 “확실한 약”을 기대해요. 항생제가 들어간 약을 받으면 왠지 더 ‘강력하게 치료받는’ 느낌이 들고, 안심도 되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의사도 진료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생깁니다.

셋째, 진료 환경의 한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외래 진료가 빠르게 돌아가는 구조에서는,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 정확히 감별할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아요. 실제로 몇 분 내에 진료가 끝나야 하는 상황에선, ‘혹시 모를 세균 감염’까지 고려한 일괄 처방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항생제를 쉽게 쓰면 생기는 문제들

감기처럼 항생제가 필요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복용하게 되면,
단순히 “효과가 없을 뿐”이 아니라 우리 몸과 사회에 진짜 문제를 만들 수 있어요.

1. 항생제 내성 – 더 이상 듣지 않는 약

항생제를 자주, 혹은 불필요하게 복용하게 되면 세균이 그 약에 적응하게 됩니다.
이걸 항생제 내성이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같은 항생제를 써도 예전만큼 듣지 않게 되는 거죠.
문제는 이게 단순히 개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내성균은 전염될 수 있고, 앞으로 진짜 심각한 세균 감염이 생겼을 때 효과 있는 약이 없어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2. 장내 유익균 파괴 – 면역과 소화기 건강에 영향

항생제는 우리 몸의 나쁜 세균만 공격하는 게 아니에요. 장 속 유익균까지 함께 죽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장 트러블, 면역력 저하, 소화불량, 피로감 같은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죠. 감기 때문에 먹은 약이 오히려 몸의 기본 균형을 무너뜨리는 셈이에요.

3. 항생제에 대한 ‘심리적 의존’

처방받은 약에 항생제가 없으면 괜히 불안하고, 효과가 약할 거란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몸이 아니라 마음이 항생제에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감기만 걸려도 “항생제 없나요?”라고 먼저 찾게 되고, 그게 또 남용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는 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왜 이 약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특히 항생제는 무심코 복용하면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중요한 약이니까요.

✔ 병원에서 항생제가 처방되었을 때, 이렇게 해보세요:

  • “이 약은 꼭 필요한 건가요?”라고 한 번쯤 물어보기
  • 바이러스성 감기라면 굳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점 기억하기
  •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무조건 약을 찾기보다, 휴식과 수분 섭취로 회복해 보기

✔ 평소 건강 관리를 통해 감기 자체를 덜 걸리는 것도 중요해요:

  • 수면과 면역력 챙기기
  • 손 씻기, 마스크 등 기본적인 위생 지키기
  •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기

저는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면 항상 처방받은 약 종류를 확인해요.
이번에도 열감기로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처방해 주신 약에 항생제가 포함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그 항생제를 빼고 복용해 봤어요. 증상이 너무 심해지지 않으면 굳이 항생제를 안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면서, 항생제 없이도 회복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경험들을 통해, ‘항생제 남용’ 문제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항생제는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해야, 그때 진짜 ‘약다운 약’이 됩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신중해지면, 건강도 지키고 내성 문제도 줄일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병원에서 받는 처방이니까 다 맞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이 약이 정말 필요한가?’를 물어볼 수 있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몸을 위한 선택,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배려.
항생제는 ‘아껴 써야 할 약’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나의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갑니다.
이런 인식 하나가, 결국 더 균형 잡힌 웰니스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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